1일 엔에프씨에 따르면 상장을 앞뒀던 회사는 코로나 19 사태로 증시가 흔들리면서 상장일정을 한 달 정도 미루기로 결정했다.
엔에프씨는 지난 2017년에도 상장을 시도했지만 증시 상황으로 일정을 미룬 경험이 있다. 당시 사드(THAAD) 배치로 인해 중국과의 마찰이 심화하면서 화장품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고 회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엔에프씨는 독자적 수용화 기술(Pre-Lipid)로 미백제, 주름개선제, 자외선 차단제 등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016600)과 JB자산운용은 2016년 엔에프씨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에 4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년 후인 2018년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VC들도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상장으로 회수 기회가 찾아왔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유지분을 매도하지 않기로 했다. 엔에프씨는 이번 공모에서 구주 매출 없이 신주 18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회사의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고, 상장 후 주가의 안정적인 상승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신주 발행 중심으로 구조를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걸지 않았다. 큐캐피탈·JB자산운용의 보유지분 전량과 린드먼아시아 지분 일부는 보호예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상장 직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매도 가능하다. 큐캐피탈 측의 경우 투자 당시 주당 5,300원대에 투자한 격이라 공모가 수준을 고려하면 이미 2배에 가까운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공모 희망가를 1만200원에서1만3,4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공모로 회사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금은 약 183억원. 회사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자금을 전액 활용할 계획이다. 엔에프씨는 본사 사옥과 화장품 ODM·OEM 사업을 위한 2공장을 신축해 240억원가량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공모 이후 차입금을 상환하게 되면 부채비율은 73% 이하로 낮아진다.
안정적인 성장은 엔에프씨의 강점이다. 2016년 171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2018년 240억을 기록하며 40% 이상 늘었다. 업종 특성상 외부 매입처로부터 원재료를 매입해야 하는데, 엔이프씨는 매입처와 오랜 관계를 형성해 시장 지배력을 갖춰 업계 평균(70%) 대비 낮은 60%대의 원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의존도도 아직 높지 않아 확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엔에프씨의 해외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한다.
엔에프씨의 주력사업인 화장품 원료 제품 사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다. 코로나 19로 국내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화장품 업종을 어떻게 바라볼지가 관건이다. 회사는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