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 코로나19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
부산시가 중앙본부로부터 받은 부산지역 신천지 전체 신도명단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가 받은 신천지 신도 명단과 비교해 보니 신천지 확진자 3명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부산진구 네오스파 찜질방에서 숙식한 7번 확진자(29세 남성·거주불명)를 제외한 4번·12번·24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 명단에 없었다. 이에 시는 부산 교단 측에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결국 신천지 부산 교단 측은 시 명단과 교단 명단을 교차 비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안전실장과 전산담당자들이 부산본부를 찾아가 교차 비교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 과정에서 의심이 증명될만한 근거가 발견되거나 혹은 협조가 시민을 기만하는 위장협조라면 경찰과 함께 강력한 법적 대응을 즉각 진행할 것”이라 강조했다. 시는 이미 경찰과 압수수색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협의 중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204명 중에서 현재 검사를 받은 3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46명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나머지 1명은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7번 확진자다.
시는 교육생 2,364명이 포함된 총 1만6,884명의 신천지 신도 명단에 대해 2차까지 전수조사를 했다. 이중 1만5,730명(93.1%)은 통화가 연결됐고 46명은 타시·도로 이관했으며 1,108명(6.6%)은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조해 신속히 확인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시는 27일 신천지교회와 관련 시설에 대해 시설폐쇄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 데 이어 28일 밤 51곳 전체에 대한 긴급 야간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오 시장의 특별지시로 폐쇄명령 이행과 집회금지 위반 여부에 대해 현장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점검결과 3곳은 영구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47곳은 폐쇄조치가 유지됐다. 다만 부산진구의 더배움문화봉사공동체 사무실 1곳은 불이 켜진 것이 발견, 시에서 수차례에 결쳐 확인했으나 출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향후 이틀간 해당 구·군, 경찰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모든 시설의 폐쇄 명령 이행 여부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할 계획이다. 이후에도 불시 현장점검을 통해 시설운영 및 집회활동이 적발되면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까지 파악한 신천지 관련 부속 기관들이 대부분 간판도 없이 위장 운영되고 있음에 따라 노출되지 않은 신천지 부속기관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과 합동으로 추가 위장시설물을 찾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앞선 이날 오후 5시께 시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 야고보 지파 집회소(사하구 하단동)에 야간에 불이 켜지고 사람이 드나든다는 주민신고에 따라 사하구, 경찰 등과 함께 점검에 나서 시설에 있던 신천지 관계자 2명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체온 측정과 코로나19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보건소 앰뷸런스를 이용해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추가적인 시설 방역을 진행하고 출입문도 추가 폐쇄했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 코로나19 확진자가 5명 더 늘었다. 부산지역 총 확진자는 71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해운대구 65세 여성(67번)과 해운대구 29세 여성(68번), 동래구 41세 여성(69번), 연제구 18세 여성(70번), 부산진구 79세 남성(71번)이다. 특히 69번 확진자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부산 외가로 온 66번 확진자(동래구 8세 여아)의 모친이다. 대구에서 출발할 당시 자가를 이용해 함께 내려왔다. 66번 확진자는 부산을 방문한 다음 날인 21일 코막힘 증상이 나타났고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67·68·70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이었다. 시는 이들에 대한 동선 파악 등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