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 공포에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불과 38일 만에 7,00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1일 전 세계 86개국의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주요국의 증시 시총이 전 고점인 1월 20일(89조1,564억 달러) 보다 5조9,988억(6.73%) 줄어든 83조1,576억달러로 나타났다.
단 38일 만에 7,290조원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2018년 기준 1,893조원인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 증시의 시총이 35조5,154억달러에서 33조1,276억달러로 2조3,878억달러(6.72%)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어 일본(6조2,739억달러→5조6,631억달러), 홍콩(5조6,858억달러→5조3,327억달러), 영국(3조4,479억달러→3조1,328억달러) 등 순으로 시총 감소액이 컸다.
86개 조사 대상국 중 76개국은 증시 시총이 줄었으나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카자흐스탄 등 10개국은 늘었다.
이 기간 한국 증시의 시총(1조4,768억달러→1조2,864억달러)은 1,904억달러 줄어 감소액이 6번째로 컸다.
감소율로 보면 한국은 12.89% 줄어 조사 대상국 중 10번째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4.15%)를 비롯해 영국(-9.14%), 독일(-7.26%), 프랑스(-6.92%) 등 유럽 국가들도 시총이 줄었다.
중국은 춘제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지난달 3일 하루에만 시총이 7,210억달러(9.61%) 줄었으나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코로나19 확산 정체 등에 힘입어 증시가 낙폭을 일부 회복하면서 이 기간 시총(7조8,510억달러→7조7,990억달러) 감소액이 520억달러(0.66%)에 그쳤다.
특히 최근 열흘간만 보면 중국 증시의 시총은 1,215억달러(1.5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후지토 노리히로 최고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는 이제 팬데믹처럼 보인다”며 “현재로선 누구도 이것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얼마나 심각할지 판단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