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구여행 금지"…韓 입국금지 가능성도

미국행 한국인 검사 강화
美서 첫 코로나19 사망자
미 대선유세에도 직접 영향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에 대해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이는 한국을 찾는 미국인에게 적용된다.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에 대해서는 의료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공개했다. 미국은 한국의 대구와 이탈리아 롬바르디·베네토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하다고 보고 국무부의 여행경보를 4단계(여행금지)로 올렸다. 한국의 나머지 지역은 3단계(여행재고)다.

미국 정부는 또 최근 2주 내 이란 방문자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추가 입국금지와 관련해 “두세 나라를 보고 있다”며 금지국가가 더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해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50대 남성)가 나온 워싱턴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은 멕시코 국경 폐쇄라는 초강경책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오자 여행제한을 확대했다”며 “코로나19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선거운동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정영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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