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비공개 면접 장소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현역 의원 대거 물갈이’로 옛 자유한국당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당 출신 영남권 및 3선 이상 의원 사이에서 공관위 결정을 수긍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양상이다.
한국당 출신의 한 인사는 1일 “공관위가 너무 기계적인 공정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보수당 출신 1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면 한국당 출신 1명도 컷오프하고… 과연 이게 공정한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유승민 의원이 공천에 불만을 제기했는데 그걸 의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공관위가 새보수당·바른미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안철수계에 속했던 인사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실제 공관위가 지난달 27일 안철수계 원외와 바른미래당 당권파 출신 일부 인사를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 인근 호텔에서 비공개 면접 기회를 준 것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부산 쪽은 중구·영도 지역구에 이언주 전진당 출신 의원 전략공천설로 시끄럽다. 공관위는 그 같은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곽규택 예비후보는 국회 앞에서 삭발 1인시위를 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대로라면 중진과 영남권 의원의 반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영남권 의원은 “통합을 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최소한의 공정성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관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상현 의원의 무소속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내가 일일이 그걸 어떻게 대답하나”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해 지난달 28일 탈당 후 인천 미추홀을에 무소속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