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필의 30초 월스트리트] QE 등 생각보다 효과적어…침체땐 공격적으로 나서야-1

‘다음 경기침체를 위한 통화정책’ 세미나
신통화정책 효과 30% 밑돌아
20%의 경우 되레 금융긴축 불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올 초 있었던 전지경제학회에서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저금리로 통화당국의 정책수단이 제한돼 있는 현 상황에서는 양적완화(QE)와 향후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사하는 포워드가이던스 같은 새통화정책으로 0.5%포인트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음 번 경기침체 때는 QE와 포워드가이던스로 대응하겠다고 했죠. 그런데 이 QE와 포워드가이던스가 생각보다 효과가 적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미 브랜다이스대학교의 세케티 교수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2020 미국 통화정책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는데요. 그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 8개국을 대상으로 △특정시점 기반 포워드가이던스(예. 올해 말까지 통화정책 유지) △경제상황 기반 포워드가이던스(예. 인플레이션 2% 달성시 정책변경) △QE △채권 만기연장 △통화량 확대 △마이너스 금리정책 등 8가지의 새 통화정책 수단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2007년 이후 84건의 신 통화정책이 실제 금융완화로 이어진 경우가 30% 이하(24건)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정책효과가 미진하다는 뜻이죠. 거꾸로 약 20%의 상황에서는 정책변화가 되레 금융긴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케티 교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신 통화정책 방향을 설계함에 있어 예상정책 효과를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며 “이들 정책은 최대한 선제적이고 공격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들 정책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킬 정도는 아니지만 -10을 -5 정도로 완화시켰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정책별로는 경제상황기반 포워드가이던스의 효과가 가장 컸고 국가별로는 유럽과 미국, 일본 순으로 신통화정책의 약발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한국은행 총재의 포워드가이던스, 즉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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