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스크 불편...국민들께 매우 송구"

3일 제9회 국무회의
文 "과감한 재정 투입 시급"
"정치적 이해관계 넘어 대승적 논의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과 관련, 국민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재차 전했다. ‘마스크 대란’의 진정세가 가시화되지 않자 지난 28일 여야 4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사과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국민 앞에 거듭 고개를 숙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지역 감염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수입도 여의치 않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시일 내 해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확대중수본회의를 겸한 자리로 서울·세종·대구·이외 15개 시도와 4원 생중계로 진행됐다. 대구 방역 현장에 머물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화상으로 연결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마스크 문제 해결을 위한 세 가지 대응책을 주문했다. △마스크 생산 확대를 위한 지원 △공평한 마스크 보급 방안 마련 △효율적인 마스크 사용법 공유 등이 주된 골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생산 업체들이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원재료 추가 확보 등 최대한 지원하기 바란다”면서 “또한 나중에 마스크 수요 줄어드는 경우에도 정부가 일정 기간 남는 물량을 구입해서 전략물자로 비축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생산업체들이 안심하고 마스크 생산 확대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상황을 “코로나 19 확진세가 지속되는 중대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신천지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과 대단히 이례적인 높은 감염률이 우리 방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 감염지인 대구·경북 지역을 거론하며 “대구·경북의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고 국가 전체가 감염병과의 전쟁이 돌입했다”면서 “정부 지자체는 가장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 연대와 지원의 손길을 보내면서 지역 사회로의 확산 저지에 총력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빠른 시일 내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의 대승적인 협력도 부탁했다. 정부는 오는 4일 임시 국무회의를 거쳐 직간접적으로 30조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 긴급하고도 과감한 재정 투입이 시급하다”면서 “소상공인, 저임금 노동자 등 취약 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위축된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연구소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선별진료소와 음압병상 확충 등 감염병 체제를 강화하는 예산도 반영했다”면서 “예비비와 기존 예산을 모두 활용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부족한 재원을 추경으로 뒷받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야 모두 신속한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신속히 논의하여 처리해 주시길 기대한다”면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서서 국민 안전과 경제 활력을 위해 대승적으로 논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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