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대란 이어지자 '실명제 구입' 꺼내든 정부

홍남기 "이르면 이번주 시행
1인당 1주일에 최대 3개 가능"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김상훈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설 필요 없이 약국에서 개인 실명으로 1인당 1주일에 2~3개씩 구입하는 방안을 이르면 이번주 안에 시행한다. ★관련기사 9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평한 분배를 위해 약국의 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DUR)을 통해 1인당 2장이면 2장, 3장이면 3장의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3일 정도면 그 시스템이 다 갖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어 “지금같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예를 들어) 일주일에 1장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불만이 적다”면서 “정부가 생각한 대안 중 하나가 약을 중복해서 타갈 수 없도록 신원확인까지 되는 약국 DUR을 이용하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국내의 하루 마스크 생산량이 1,000만장에 불과한 상황에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이 얼마만큼의 마스크를 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약국 채널”이라며 “약국을 통해 국민에게 좀 공평하게 나눠줄 수 있는 시스템을 빨리 만들어 시행하는 게 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주말에도 마스크 생산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제조업체에 생산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스크 수출량을 전체 생산량의 최대 10%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수치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마스크를 사재기해 나중에 높은 가격으로 파는 분들은 정말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지금 120명이 나서 (사재기) 단속활동을 하고 있다. 인원을 늘려서라도 사재기 상품이 시중에 정상적으로 나오도록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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