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명목 GDP성장률, IMF 이후 '최저'

1.1% 증가…1,914조원에 그쳐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914조원으로 1.1%(전년 대비)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1998년(-0.9%)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명목 GDP 증가폭 둔화로 달러화 환산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1% 감소한 3만2,047달러를 기록해 4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연간 국민소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목 GDP 성장률은 지난해 1.1%로 전년(3.1%) 대비 2%포인트 줄었다. 명목 GDP는 그해 물가를 반영한 성장 지표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에 가깝다.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은 2017년(5.5%)에 비하면 20%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2.0%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으며 이는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무색하게 1인당 GNI 역시 달러화 기준 3만2,047달러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명목 GNI를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눈 뒤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1.9% 줄어든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환율이 평균 5.9% 상승해 1인당 GNI를 끌어내린 측면이 있지만 원화 기준으로도 1인당 소득은 3,735만6,000원으로 1.5% 증가에 그쳐 외환위기(-2.3%)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박성빈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명목 GDP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국민소득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실질 성장률 자체가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 악화로 둔화한 경향이 있고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명목 기준으로 더 크게 주춤했다”고 설명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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