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계열사가 코스피 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위미디어를 인수한다. 부동산이 주력인 반도그룹은 최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드는 한편 부동산과 연관성이 비교적 낮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인수해 신사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회생법인은 3일 키위미디어 채권자 관계인 집회를 열고 반도그룹 계열사인 퍼시픽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인수 회생 계획안을 인가했다. 법원은 키위미디어 담보·회생 채권자 채권액 기준 95%의 동의율로 퍼시픽산업 컨소시엄의 인수안을 통과시켰다.
퍼시픽산업컨소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152억원을 출자한다. 이중 30억원은 유보액으로 총 현금변제재원은 121억원이다.
법원은 지난해 말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예비 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키위미디어 매각을 진행했다. 당시 퍼시픽 컨소는 132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키위미디어 전환사채권자로 구성된 엘엔피컴퍼니 컨소가 인수대금 84억원에 전환사채를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별도 회생안을 제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퍼시픽 컨소의 회생안이 더 타당하다고 보고 관계인집회에 퍼시픽 측 내용만 단독 안건으로 상정 처리했다.
퍼시픽산업은 권홍사 반도그룹 회장의 사위 신동철 반도건설 전무가 운영하는 부동산 관리 회사다. 권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가 2009년 이후 신 전무에 지분 전량을 넘겼다. 키위미디어는 인기 영화 ‘범죄도시’ 제작사이자 인기 작곡가 김형석씨, 뮤지컬 감독 박칼린 등이 소속된 콘텐츠 회사다. 2018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지난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