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노벨상’ 에 '40년 뚝심' 아일랜드 두 여성 건축가

이본 패럴·셸리 맥나마라 공동수상

아일랜드 건축가 이본 패럴(왼쪽)과 셸리 맥나마라. /사진제공=하이엇재단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이 두 명의 여성 건축가에게 돌아갔다.

AF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건축가 이본 패럴(69)과 셸리 맥나마라(68)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두 사람은 사상 첫 여성 공동수상자인 동시에 프리츠커상을 받은 첫 번째 아일랜드 건축가가 됐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패럴과 맥나마라가 “전통적으로, 또 지금도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건축계의 선구자들이며 전문가로서 훌륭한 길을 구축해 다른 이들의 지침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 건축가는 거대한 콘크리트로 빚어낸 압도적인 구조 속에서도 전망대와 휴식공간 등 세심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건축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이던 지난 1974년 처음 만나 이후 40여년간 아일랜드와 영국·프랑스·이탈리아·페루에서 자연적 요소를 고려한 세심한 접근을 통해 여러 교육용 건물과 공공시설을 건축했다. 이들은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세계 건축 축제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보코니대 건축물로 올해의 세계건축상을 받았다. 프리츠커상을 주관하는 하이엇재단 회장인 톰 프리츠커는 “이들은 건축에 있어 놀라운 힘을 발휘하고 모든 측면에서 작품 장소와 깊은 유대관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패럴과 맥나마라가 총감독을 맡은 2018년 제16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우리는 지구를 의뢰인으로 본다. 이는 오래 이어지는 책임을 수반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설명했다.

한편 프리츠커상을 앞서 수상한 여성 건축가로는 2004년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를 비롯해 2010년 일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남성 1명과 공동수상), 2017년 스페인 건축가 카르메 피헴(남성 2명과 공동수상)이 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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