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확장? 시세차익?...땅·건물 사들이는 코스닥사들

2월이후 비엠티 등 상장사 10곳
땅 등 유형자산 확보 잇단 공시
실적개선 등으로 투자 나서기도
"단순 시세차익 투자가능성 유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사업 확대를 위해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 투자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투자가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세 차익을 위한 단순 부동산 투자일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부터 이날까지 테스나(131970)도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8.3%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하고 카메라 이미지 센서 증설에 따른 신규 장비 취득을 목적으로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약 72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러한 유형자산 투자가 기업가치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존 영업·생산·연구개발(R&D) 등의 활동강화에 대한 기여 여부가 관건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시를 통해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기존 기업 활동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기업들이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사업 확장’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기존 활동과 시너지가 적은 단순 부동산 투자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