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도 탄탄한 미국 고용 증가세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ADP전미고용보고서상 2월 미국의 민간고용이 18만3,000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 15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고용 성장세는 주로 대기업(13만3,000개)에 집중됐는데요.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를 이끌 것이라는 공포감이 시장을 짓누르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CNBC는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도 미국 기업들이 2월에 일자리 창출을 이어갔다”며 “민간고용은 월가가 계상했던 것을 웃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방화벽에 일부 균열이 갔다”면서도 “2월 고용실적을 보면 현시점에서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얘기가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이 발언이 긴급 금리인하를 하면서 경제는 좋다는 식의 모순으로 해석돼 전날 주식시장의 혼란을 불러왔지만요.
다만, 당초 29만1,000명으로 집계됐던 1월 고용실적이 20만9,000개로 조정된 것은 눈여겨봐야 할 부분입니다. 일단 경제상황을 안심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왔지만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