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에 있는 KCFT 공장 전경./사진제공=SKC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동박 업체 KCFT가 전북 정읍 공장의 증설을 단행한다. 투자 규모는 815억원에 이른다. KCFT는 이번 증설로 고품질 동박 생산능력을 늘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KCFT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동박 생산능력 증설에 81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선행 투자까지 합치면 투자 규모는 총 1,200억원이다. KCFT는 내년 3·4분기까지 정읍공장에 연간 생산 1만톤 가량의 제5공장을 만들게 된다. 상업화는 2022년 초가 목표다. 제5공장 완공 이후 KCFT의 동박 연간 생산은 4만톤으로 커진다.
KCFT의 투자 결정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올 1월 SKC가 KCFT의 지분을 100% 인수한 이후 투자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28% , 배터리 시장은 40% 성장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수요도 성장이 예상된다. KCFT가 기술력을 자랑하는 6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극박 동박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선 배터리 고용량화, 경량화가 필요한데, 여기에는 극박 제품이 유리하다. 동박이 얇으면 배터리에 많은 음극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고용량화, 경량화로 이어진다.
KCFT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동박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자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1.4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 롤로 양산화하는 압도적 기술을 선보였다.
KCFT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가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박 제조업체가 바로 KCFT”라며 “제5공장을 통해 얇은 고품질 동박 생산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