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대책 시행에 따라 수원·용인 수지의 오름세가 주춤했지만 대신 다른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대출규제를 받는 서울은 이번 주에도 보합세를 유지했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16% 올라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0.01%)은 오름폭을 유지, 수도권(0.30%→0.27%)과 지방(0.10%→0.06%)은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 강남 4구는 -0.05% 내려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주보다 폭은 줄었다. 서초구(-0.08%), 강남구(-0.08%), 송파구(-0.06%)는 하락했지만 강동구(0.03%)는 일부 중소형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몰린 강북구(0.09%), 노원구(0.09%), 도봉구(0.08%) 등은 상승했다.
한편 인천은 이번 주에도 0.42% 오르며 상승 폭을 확대했다. 한편 경기도는 0.39% 오르며 전주(0.44%)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경기도의 상승세를 견인하던 수원·용인 수지의 오름폭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원은 이번 주 0.78% 올라 전주(1.56%)보다 상승률이 반 토막 났다. 팔달구(1.06%), 권선구(0.97%), 영통구(0.73%)는 교통 호재 지역 또는 그간 상승 폭 적었던 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2.20 대책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래활동 위축되며 상승 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용인(0.55%), 의왕(0.47%), 안양(0.40%), 화성(0.73%) 등 수원 주변 도시에서도 대체로 상승 폭은 축소됐다.
하지만 군포(1.27%)·안산(0.59%)·광명시(0.60%) 등은 교통(GTX, 신안산선) 및 정비사업 호재 있는 지역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 폭 확대되며 기존 풍선효과는 지속되는 모양새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지난해 9월 이후 2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세종시는 이번 주 1.02% 올라 전주(1.52%)보다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한편 전국 전셋값은 지난 2일 기준 0.06% 올라 전주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0.04%)은 오름폭 유지, 수도권(0.12%→0.08%)은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마포구(0.10%), 서초구(0.07%), 강남구(0.07%) 등의 오름폭이 컸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