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성장성 전망이 낮아진 한편 유동성이 낮은 자산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 국내 증권산업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고 최대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증권사들의 리스크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여파가 경제성장의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점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9%로 제시했다. 경기둔화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전통 사업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업계로의 진출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단기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유동성이 낮은 자산 비중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관리의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시에도 활용 가능한 안정적 자금조달원도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외화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대부분 한국 증권사들은 믿음직한 조달 라인이나 장기 자금조달원이 부족하고 스왑이나 은행 여신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겠지만 자본적정성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 부진이 지속되는 한편 기업금융, 부동산 투자와 대체 자산 판매 등의 수익 확대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무디스는 “한국 증권사들의 안정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단기 금융 및 기업여신 사업 확대에 따른 자산성장은 향후 자본적정성 압박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