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그룹 지주사인 한진칼(180640) 지분을 델타항공이 추가로 취득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지분이지만 연일 한진칼 주가가 최고가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장기전을 염두에 둔 듯 지분율을 계속해서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한진칼은 5일 델타항공이 지분 2.98%(176만1,074주)를 확보해 지분율이 11%에서 13.98%까지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델타는 장내매수를 통해 지난달 27~28일, 이달 2일과 3일 및 5일에 각각 11만7,000~47만5,928주까지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취득 단가도 5만1,566~7만4,755원으로 총 매입 비용은 1,119억6,637만3,739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델타항공은 단일 주주 기준으로는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최대 주주는 KCGI(17.68%)다.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취득은 이달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KCGI가 지분율 17.14%에서 17.68%로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고 1,000억원을 목표로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반도건설 역시 지난해 8.2%에서 5% 이상을 추가 취득, 13.3%까지 늘리는 상황에서 델타항공 역시 세 과시에 나선 모습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단기 투자 세력이 아니라 장기 투자 세력이기에 매입 단가에 신경쓰지 않고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는 것”이라며 “유통 주식 물량을 줄여 경쟁 세력의 추가 지분 취득을 어렵게 하는 동시에 조 회장 측 세 과시를 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