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알려진 블랙록이 헬릭스미스(084990)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헬릭스미스가 포함된 상장지수펀드(ETF) 설정액 증가에 따른 지분 확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잇단 악재에 지난달 25일 신저가로 추락했던 헬릭스미스의 반등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블랙록은 지난달 27일과 28일 헬릭스미스 주식을 장내매수해 5.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5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김선영 대표(9.79%)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인 12.13% 다음으로 많은 지분율이다. 블랙록의 지분 매입 소식에 헬릭스미스는 이날 장중 7만7,000원으로 15.62%까지 올랐다가 7.66%로 상승폭이 둔화돼 7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ETF 전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ETF 설정액이 늘어나면 해당 ETF 내 종목별 편입비중에 따라 지분을 늘려왔다”며 “헬릭스미스 지분율 증가도 같은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헬릭스미스는 개발 중인 유전차 치료제 엔젠시스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로 한때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고 1년 전인 지난해 3월에는 주가가 20만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9월23일 장 마감 후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 데이터 분석 결과 일부 환자에게서 약물과 위약이 혼용됐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공시하면서 임상 3상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2월14일 헬릭스미스는 미국 임상 3상 결과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환자 간 약물 혼용은 없었던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지만 기존 입장을 번복해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23일의 공시를 올해 2월17일 정정하자 한국거래소는 이튿날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하며 주가가 또다시 급락해 신저가를 기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