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출시하더니 비싸기까지...불만 높아지는 갤Z플립 보험

SKT 분실파손200 月이용료 8,300원
KT는 6,300원 가장 저렴하지만
보장액 140만원...출고가보다 낮아
이통3사 기준 제각각 소비자 혼선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서울경제DB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파손·분실 보험이 늑장 출시에 더해 높은 고객 부담금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통신사마다 들쭉날쭉한 스마트폰 보험에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달 하순경 갤럭시Z플립 구매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내놨다.

SKT는 150만원 이상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한 ‘분실파손 200’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보험은 갤럭시 폴드를 제외하고 출고가 150만원을 넘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당 보험의 월 이용료는 8,300원(최대보장액 200만원·자기부담금 25%)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비싸다. 이는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갤럭시 폴드의 참조순보험요율 영업보험료 8,500원(최대보장액 250만원·자기부담금 30%)와 비슷한 수준이다. 참조순보험요율은 평균적인 보험요율로 보험료 책정의 가이드라인이다.


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늦은 지난달 27일 ‘F-플래티넘’ 보험을 출시했다. 월 이용료는 6,3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최대보장액이 140만원으로 갤럭시Z플립 출고가인 165만원보다 오히려 낮게 책정됐다. 이에 더해 고객부담금도 30%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갤럭시Z플립을 분실했을 경우 고객은 출고가 165만원과 보장금액 140만원의 차액인 25만원에 고객부담금 30%(손해액 140만원의 30%)인 42만원까지 총 67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SKT의 분실 시 부담금 41만원(고객부담금 25%), LGU+의 33만원(고객부담금 20%)과 비교하면 최대 2배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KT는 “출시 초기엔 고객 부담금이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후 출고가가 낮아지면서 부담금이 뒤로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든다”며 “사고 발생 시점이 빈번한 구간을 분석해 보험료를 낮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LGU+의 경우 분실·파손을 모두 보장하는 ‘폴드 분실·파손190’ 보험(월 7,700원)과 파손만 보장하는 ‘폴드 파손’ 보험(월 2,900원) 2가지를 운영 중이다. 폴드 분실·파손190의 경우 최대 190만원까지 보장되며 손해액의 20%를 자기부담금으로 내야 한다. 다만 갤럭시Z플립 출시 후 지난달 20일에야 보험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플래그십폰의 가격이 150만원을 훨씬 웃도는 상황에서 통신사들의 보험상품이 높은 고객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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