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금융업권이 보유 중인 연수원을 경증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금융협회장들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은 위원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6대 금융협회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각 협회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시중은행이 추진 중인 만기연장, 이자 납입 유예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할 수 있게 협회에서 업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참을 유도해달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상황을 세심하게 고려한 자금지원 심사가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적극적인 금융지원으로 금융사 임직원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면책 방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2일에는 5대 금융지주회장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찬간담회를 하는 등 릴레이 회동을 하고 있다.


이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과 관련해 소액긴급생활·사업자금에 대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할 필요성이 있다”며 “은행권도 특별대출 신규자금 공급 규모를 3조 2,000억원에서 4조 6,000억원으로 1조 4,000억원 추가 확대해 피해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입점한 점포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 지역 상권 활성화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은행권이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보험료 및 대출이자 납부 유예, 신속한 보험금 지급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 소상공인을 통한 필요 사무용품 조기구매, 온누리 상품권 구입 등 지역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보험업권의 협력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영세, 중소가맹점 카드대금 청구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소상공인 금융부담 경감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협회 임직원과 노조가 자발적으로 성금 1,338만원을 모금해 의료진 및 취약계층에 전달했는데, 금융업권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고령층에 대해 예·적금 만기가 지나도 약정금리를 계속 지급하는 등 창구방문을 최소화할 수 있게 회원사들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고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도 “자본시장 코로나19 극복 지원단을 구성한 만큼 어려움 극복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