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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간호사 등 187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구 남구 문성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병원 일부에 코호트 조치가 내려졌다. 보건 당국은 긴급 방역 및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이 병원 건물 1∼10층에는 응급실, 외래 진료실, 입원실, 재활치료실 등 병원시설이 있다. 11층에는 교회가 있다.
5일 대구시와 남구청, 문성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 병원의 외부 주차 관리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은 A씨와 밀접 접촉했던 병원 관계자를 비롯해 A씨가 다녔던 건물 11층 교회 교인 등 13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A씨는 “아내가 신천지교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나도 감염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자가격리 조치한 인원 일부를 포함해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교인 3명, 8층 입원환자 2명, 간호조무사 1명, 물리치료사 1명, 간병인 1명이다. 확진자 9명은 자가격리 중이거나 경기도의료원,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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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병원 측이 확진자 발생 때마다 역학조사를 벌여 진단 검사를 의뢰한 직원 등이 120명에 달해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음성 판정이 나온 인원은 80명 정도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지금까지 5차례 건물 전체 또는 확진 환자가 지낸 입원실이 있는 8층 등을 방역·일시 폐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집으로 보내고 입원 환자를 추가로 받지 않았고 물리치료나 작업치료 등은 입원 환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날 중단했다.
건물 방역·일시 폐쇄가 끝난 뒤에는 확진자가 지낸 곳과 무관한 층에서 정상적으로 외래진료는 이어왔다.
남구 측은 “입원 환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당시 지역에 음압병실이 부족했던 탓에 8층 다른 병실에 격리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병원 측은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시설 방역·일시 폐쇄 조치를 한 뒤 정상 운영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 당국은 건물 8∼9층 출입을 통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입원 환자 및 병원 관계자들과 접촉한 27명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 격리)를 했다.
이 가운데 8층 입원실에서 지냈던 17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이날 8∼9층을 제외한 건물 전체를 추가로 소독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