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영쇼핑 홈페이지에 게시된 판매 중단 공지문. / 사진제공=공영쇼핑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쇼핑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품귀 해소를 위해 진행했던 마스크 판매를 마쳤다. 목표로 했던 200만장 판매는 마쳤지만, 주문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미흡했던 고객 서비스로 흠으로 남았다는 평가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마스크 수급 대책에 맞춰 비축했던 물량을 쏟아내는 ‘꼼수 방송’을 한 정황도 있다.
공영쇼핑은 지난달 19일부터 5일까지 진행했던 마스크 판매를 종료했다고 6일 밝혔다. 정부가 5일 마스크 공급 대책을 발표하면서, 공적판매처였던 공영쇼핑을 제외한 데 따른 조치다. 공영쇼핑의 그동안 방송 횟수는 총 28회며 판매 수량은 200만개다.
공영쇼핑은 첫 방송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마진을 남기지 않는 1,000원대 마스크를 전화 주문으로만 판매했다. 판매 수량도 제한하고 사재기를 차단하기 위해 방송시간을 일반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마스크 품귀가 심해진 상황에서 게릴라 방송, 전화주문 방식은 고객들의 원성을 불러왔다. 온라인 상에는 수백통의 전화 통화를 했지만, 상담원과 연결되지 않았다는 글들이 적지 않다.
고연령층에 마스크를 분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전망이다. 공영쇼핑은 판매수량 3분의 1 이상은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게 돌아갔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60대 이상은 고작 판매 비중에서 11%에 그쳤다.
더욱이 하루 1일 방송으로 원칙으로 삼았던 공영쇼핑이 방송 횟수를 늘리다가, 5일에만 6회 방송을 한 점도 업계에서는 석연치 않은 대목으로 여기고 있다. 정부의 마스크 수급 대책이 발표된 5일에 기존 비축 물량을 한 번에 털어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공적 판매처에서 제외되다 보니, 계획했던 방송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고 기존에 물량을 더 풀지 않았느냐는 비난을 면하기 위한 결정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공영쇼핑 관계자는 “전화 연결이 어려워 불편을 겪었을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마스크 판매는 종료하지만, 앞으로도 공적 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