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축구 전설 호나우지뉴(39)가 파라과이에서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나우지뉴와 형 아시스 모레이라는 전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있는 한 호텔에서 위조된 여권과 파라과이 신분증을 사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파라과이 내무부와 국립경찰은 두 사람을 호텔 방에 구금한 뒤 위조여권과 신분증,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파라과이 검찰은 이날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인 만큼 출입국이 자유롭다. 이런 점에서 호나우지뉴가 위조여권을 사용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호나우지뉴와 형 아시스 모레이라는 2015년 환경보호구역에 불법으로 건축물을 지었다가 벌금형을 받았고, 4년에 걸친 법정 공방 과정에서 벌금 액수가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호나우지뉴의 은행 잔고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라질 법원은 2018년 11월 호나우지뉴의 여권을 압수했고, 이 사실은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법원은 “호나우지뉴는 광고 촬영 등으로 일본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를 돌아다녔다”면서 “나이키에서는 호나우지뉴의 이름을 딴 신발 라인업까지 출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라고 여권을 압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후 호나우지뉴는 환경 훼손 행위와 관련해 600만 헤알(약 15억5천만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9월 여권을 돌려받았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