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국인 입국금지 배제 안해"

■ '韓입국제한' 102개 국가로 늘어
카자흐는 전날 한국발 입국자 전원 병원 격리
태국도 한국발 입국자 2주간 의무 자가격리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섰다. 뉴질랜드는 한국인 입국금지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카자흐스탄은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병원에 격리하는 등 한국에 빗장을 거는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6일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수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뉴질랜드가 한국에 대한 여행규제를 강화한다면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의 입국도 잠정적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질랜드는 현재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해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제2도시 알마티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한국에서 온 입국자 전원을 시설 격리했다. 6일 카자흐스탄 보건부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출발해 전날 오후 알마티에 도착한 카자흐스탄 국적 ‘아스타나 항공’ 여객기의 승객 197명 가운데 경유 승객 97명을 제외한 100명이 현지 특별 시설에 격리됐다. 카자흐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격리된 승객들 가운데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6일부터 한국발 국적자 및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기준 한국발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102곳으로 전날 밤보다 2곳이 늘었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절반 이상의 국가가 한국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새롭게 한국인 입국제한을 실시한 국가는 아프리카의 모리타니와 부르키나파소다. 모리타니는 한국과 중국·이란·이탈리아를 방문한 뒤 입국한 외국인에 대해 14일간 지정시설에서 격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부르키나파소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하고 증상이 있으면 격리 뒤 정밀검사를 진행한다.

한편 태국은 6일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한국·중국 등 6개 지역에서 오는 입국자들에 대해 2주간 의무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려 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은 오는 10일 내각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