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인터내셔널, 3월8 일 세계여성의 날 맞아 “미디어 속 여성의 모습 바뀌어야”

미디어에 비친 여성의 모습에 대해 지적, 새로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쓸 때임을 강조


국제구호개발NGO 플랜 인터내셔널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디어 속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플랜이 작년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 ‘리라이트 허 스토리(Rewrite Her story)'에서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노출된 여성의 이미지에 대해서 지적한다. 영화와 미디어의 고정관념이 소녀와 젊은 여성의 삶과 리더십에 대한 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제는 새로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에서 우리는 대통령, CEO, 사업가 등 영화 속 여성지도자가 성적 대상으로 묘사되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플랜과 아카데미 수상자 지나 데이비스 연구소가 2018년 20개국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한 56개의 영화 속 캐릭터와 리더십을 분석한 결과, 리더 역할로 등장하는 여성과 소녀들은 남성에 비해 4배(여성 30%, 남성 7%)나 더 노출된 옷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신체의 일부가 노출되는 비율은 남성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많고(여성 15%, 남성 8%) 누드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4배(여성 2%, 남성 0.5%) 이상이었다. 여성은 15% 남성은 4% 정도가 슬로우 모션으로 카메라가 특정 신체부위를 집중해보여주기도 했다.
플랜의 앤 버짓 알브렉센 대표는 “2018년 20개 국에서 상영된 상위 10개 영화 중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는 하나도 없다. 고작 4분의 1만이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는 고작 4분의 1정도이며, 10명중 1명만에 극본 팀에 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성별 차별과 유해한 고정관념이 여전히 스크린에 지배적이라는 것이며, 이런 생각은 소녀와 젊은 여성을 약화시키며 모든 삶에서 리더십에 대한 열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두배나 더 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여성 33%, 남성 67%) 리더 캐릭터에서 여성의 비율은 27%, 남성은 42%를 차지했다.
이에 플랜은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 미디어에서 묘사된 부정적인 여성의 이미지에 대해 알리고 소통하며 대중들에게 이제는 소녀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써야 할 때라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플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활동하는 19살 청년활동가 마렐린은 “도미니카에서는 영화와 광고가 여성의 능력보다는 여성의 신체나 노출된 옷을 더 많이 보여준다. 이제는 영화와 광고를 통해 여성을 더욱 진취적이고 결단력 있고 강력하게 표현하길 바란다. 영화 제작자와 광고주들이 대통령, 총리, 기업가 또는 비즈니스 임원과 같은 역할에 여성을 캐스팅해야 하고, 이런 장면들은 소녀들이 지도자의 꿈을 꾸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델리 남부 외곽 지역의 최연소 청년 활동가 중 한명인 18세 루비는 발리우드에서 제작된 영화는 소녀들의 자신감과 열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정치인을 연기하는 건 언제나 남성입니다. 정치계에 있는 여성들이 권력의 중심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방법뿐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여성들의 삶은 평가 절하된다. 꼭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번 이번 연구는 플랜의 글로벌 캠페인 Girls Get Equal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플랜은 여아 권리 지지 캠페인 ‘Girls get equal’은 개도국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제한하는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이 자신의 삶에서 올바른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조혼, 할례와 같은 악습 철폐부터 교육지원, 직업훈련 등 교육을 통해 변화할 수 있도록 했고,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앤 버짓 알브렉센 플랜 대표는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의 열정을 격려하기 위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급격한 변화가 시급하다. 소녀와 여성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하는 것을 중단하고, 새로운 여성의 이야기를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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