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간판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되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2%에 그쳐 사실상 ‘제로성장’할 것이라는 외국계 증권사의 경고가 나왔다. 이 경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75%포인트 더 낮추는 등 공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전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4%, 최소 0.2%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1.8%, 최소 0.5%로 제시한 데 비해 또다시 눈높이가 낮아졌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 감염 전개 국면에 따라 ‘기본(base)’ ‘나쁜(bad)’ ‘심각한(severe)’ 시나리오로 나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산했다. 이 중 ‘심각한’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0.2% 성장에 머물고 ‘기본’ 시나리오에서도 1.4%에 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쁜’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예상 경제성장률은 0.9%로 우리나라가 마지막으로 1%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지난 2009년(0.8%)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무라증권은 “코로나19가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대되면 국내외 수요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데 더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들도 한국이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9%로 낮췄으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기존 1.6%에서 1.1%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