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야비한 공천배제에 홍준표답게 행동…숙고는 길지 않을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에 연일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 부터 숙고 하겠다”며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 김 위원장과의 일화를 공개하면서 “김형오 위원장은 2004년 4월 총선 때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 준일이 있었다”며 “2008년 4월 총선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김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적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하였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것이 해소 된 것으로 알았다”며 “그러나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나동연을 설득하여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8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 부터 숙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공관위가 경선 탈락을 발표하자 “사흘전(지난 2일)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을 추가 공모에 응하도록 설득을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허허 참”이라며 “참 야비한 정치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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