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으로 납품 차량이 오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 울산2공장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대차는 확진자가 나오자 울산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울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었던 현대자동차가 한 달 만에 특근을 재개한다. 현대차(005380) 노조는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사측 조치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는 7일부터 울산·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을 시작으로 특근을 재개한다고 6일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대부분 물량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의 수급 부족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국내 주요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현대차는 8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수급이 정상화하고 노사가 특별 합의를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하려 하며 특근을 재개하게 됐다. GV80·팰리세이드·싼타페·그랜저·쏘나타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라인부터 특근이 재개된다. 그간 이들 차종은 수요가 많지만 생산 물량이 줄어 고객 인도가 늦어졌다.
현대차 노조는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사측을 적극 돕고 있다. 코로나19 심각 단계에 한해 부족인원을 충원하는 방안을 사측과 협의했다. 조합원을 우선으로 특근인원을 모집하되 일반직(사무직)과 특근 없는 사업부 촉탁직, 사내 협력사 인원까지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날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신차들에 대한 대기 고객이 쌓이면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하는 책임을 부여받고 있다”며 “경직된 이념 논리에 집착하기보다는 노조의 뜻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 특근 재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000270)의 한 관계자는 “3월 초 특근은 애초 계획돼 있지 않아 실시하지 않는다”며 “3월 중·후반 특근 재개를 위해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