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지원 시 계열사 차원이 아닌 ‘원 신한’ 관점에서 신속하게 대응해줄 것을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6일 조 회장과 주요 그룹사 CEO, 경영진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일선 직원들과 지역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국가의 코로나 대응 지침에 맞춰 각 사에 마련된 화상 회의실에서 진행했으며 업무지속계획(BCP) 및 대응 상황 점검을 시작으로 현장 의료진과 환자 가족,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 및 비금융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특별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은행 소유 건물의 월 임대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 피해고객의 결제대금 청구를 최장 6개월간 유예하고 대구·경북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신한금투는 현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금조달 컨설팅과 함께 대구시와 협력한 소외계층 식료품 지원에 나선다. 이 밖에 신한생명은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보험료와 대출원리금 납입을 유예하고 대전·천안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에 대비해 천안연수원을 의료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는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실효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부활제도를 도입하고 대구·경북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이날 회의에서 조 회장은 현장을 직접 보고 대책을 수립하는 ‘현장 퍼스트’를 강조하며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본점과 영업점뿐만 아니라 지역 내 그룹사 간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 현장의 목소리에 빠르게 화답하고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