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Fun]시동 꺼진 모터쇼…웹으로 올라탄다

코로나로 제네바모터쇼 취소되자
신차·콘셉트카 잇단 온라인 공개
폭스바겐, 친환경 모델 대거 선봬
벤츠는 세련된 자태 新 'E-클래스'
BMW 'i4' 벤틀리 '비스포크' 눈길
현대차 감각적 콘셉트카도 주목

현대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제공=현대차

폭스바겐의 ‘8세대 신형 골프 GTI’. /사진제공=폭스바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제네바모터쇼가 취소됐다. 유럽 지역인 스위스에서 열리는 만큼 유럽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각종 신차와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 비전을 알려왔다.

참가를 준비해왔던 현대·기아차(000270)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 등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신차와 콘셉트카 등을 온라인을 통해 속속 공개했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직접 볼 수 있을 뻔했던 화제의 차들을 소개한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지난 3일 온라인을 통해 골프 고성능 모델인 ‘8세대 신형 골프 GTI’와 3세대 신형 투아렉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투아렉 R’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아이콘’ 모델인 골프에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입혔다. 8세대 골프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eTSI가 새롭게 추가됐고, 1.5 eTSI(110 kW)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0% 줄였다. 폭스바겐은 “내연기관의 유연성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출퇴근 등에서는 제로 에미션을 달성하길 원하는 고객들을 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향후 수 년 간 두 배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85kW 전기모터와 1.4리터 TSI 엔진이 결합해 최고 출력 245마력(180 kW), 최대 토크 40.8kg·m (400Nm)를 내는 신형 골프 GTE도 최초 공개됐다. 신형 골프 GTE는 순수 전기 모드로 최대 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 고성능 R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투아렉 R’./사진제공=폭스바겐

폭스바겐 고성능 브랜드 R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인 ‘투아렉 R’(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공개됐다. 3세대 신형 투아렉 기반의 투아렉 R은 R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폭스바겐 브랜드 중 최고 출력을 자랑한다. 100kW(136마력) 전기 모터와 340마력 V6 가솔린 TSI 엔진이 결합해 최고 462마력의 힘을 낸다.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됐을 경우 무공해 모드인 E-모드에서 출발하게 되며, 최대 시속 140㎞까지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PHEV 라인업 중 최초로 상시 사륜구동도 채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도 같은 날 신차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베스트셀링 프리미엄 세단인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The new E-Class)’가 주인공. 더 뉴 E-클래스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20만 대가 판매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E-클래스 모델 최초로 전면 그릴에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삼각별 로고가 적용된 아방가르드 라인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며,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또한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됐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스탑앤고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차세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도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BMW의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i4’./사진제공=BMW

BMW는 최신 전기차 ‘i4’를 온라인 공개했다. 아직은 콘셉트 단계지만 내년에 양산 버전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i4는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 크기를 대폭 키워 강인한 인상을 준다. 후면의 길고 가느다란 ‘L’자 형태 디자인은 다소 공격적인 전면부와 달리 부드러운 공기역학적 설계로 공기저항을 줄여준다. 80㎾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600㎞(WLTP)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 i4용으로 개발된 전기모터는 최대 530마력의 힘을 낸다. 단 4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200㎞에 달한다. 고전압 배터리는 고속충전 시 약 35분 충전으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6분간 충전하면 100㎞ 가까이 주행할 수 있다. ‘코어’·‘스포츠’·‘효율’ 등 3가지 운전모드를 제공해 운전의 다양한 즐거움도 충족시킬 전망이다.

벤틀리의 컨버터블카 ‘바칼라르’./사진제공=벤틀리

벤틀리모터스도 자사의 ‘비스포크(소비자주문제작)’ 전담 부서인 뮬리너가 제작한 컨버터블 카 ‘바칼라르’를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었다.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선보인 바칼라르는 사륜구동 2인승 GT로 650마력 12기통 엔진에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인테리어에는 5,000년을 묵은 나무 목재를 사용했다. 오랜 세월 땅속에 있어 검은색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게 특징이다. 이 차는 단 12대만 생산되며 가격은 200만달러(약 24억원)다.

현대·기아차도 각각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와 ‘4세대 쏘렌토’를 제네바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다. 지난 3일 온라인 공개된 프로페시는 현대차(005380)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한 차원 높여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 앞부분부터 뒷부분까지 끊김 없이 풍부하게 흐르는 듯한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새로운 EV 콘셉트카 프로페시는 현대차 디자인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힐 수 있는 디자인 아이콘”이라며 “세월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통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긍정적이고 낙관적 미래’를 자동차 디자인으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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