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동남아 게임 시장 로그인

주요 이통사와 플랫폼 합작사 설립
8억 게이머 활동 무대 공략 '시동'

SK텔레콤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은 박정호 SKT 사장이 싱텔·AIS와 화상으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8억 게이머를 확보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동남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3,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70억원)를 투자해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SKT는 전세계 21개국 7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싱가포르 이동통신사 ‘싱텔’, 태국 1위 통신사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과 추아 쿵 싱텔그룹 CEO, 쏨차이 AIS CEO는 서울·싱가포르·방콕을 잇는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계약을 진행했다.

3사는 3,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70억원)를 각 1,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90억원)씩 동일하게 나눠 투자하기로 했다. 합작회사에 대한 지분과 권리도 3분의 1씩 갖는다. 합작회사는 싱가포르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게이머 대상 전문 커뮤니티 △e스포츠 연계 사업 △게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을 우선 추진하게 된다.


SKT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보는 게임’ 등 게임 플레이 외적으로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추진하는 서비스는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다. 게임 커뮤니티는 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통 공간으로 게임 산업의 킬러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월 1억 5,000만명이 방문하는 스팀커뮤니티(미국·유럽)나 루리웹(한국) 등은 전세계 방문자 상위 1,000대 사이트에 포함된다.

3사는 국경·장르와 관계없이 게이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전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 3조 5,000원 시장으로 성장하는 e스포츠도 꾸준히 키울 계획이다. SKT는 세계 최고 인기 e스포츠 구단인 ‘T1’을 보유하고 있으며 싱텔·AIS도 각국에서 e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3사는 e스포츠 경기를 가상현실(VR) 생중계를 하거나 여러 프로게이머 시야를 멀티뷰로 중계하는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게임·e스포츠 경기 영상이나 프로게이머를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협력한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유력 회사들이 힘을 모아 세계 경제에 활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라며 “5G·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협력을 함께 추진하자”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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