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는 36만명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으로 확산하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는 최대 3,200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8일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태로 악화할 경우 한국의 GDP는 165억 3,100만 달러(약 19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 GDP의 1.02%(2018년 기준)에 해당한다.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쳐 취업자 수는 전체의 1.19%인 35만 7,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ADB가 내놓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여행 금지와 내수 감소가 6개월간 이어지고 한국에서도 코로나19가 3개월간 지속하는 경우다.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피해를 보면 운수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운수업 생산액은 최대 2.41%포인트 증가세가 둔화해 13억2,000만달러 가량 줄어든다. 호텔·레스토랑·기타 개인 서비스의 생산 증가율도 2.13%포인트 (26억 6,120만 달러)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과 무역·공공서비스 생산액은 77억8,741만 달러(1.00%포인트) 줄고, 중공업과 공공사업·건설업도 41억 8,481만 달러(0.67%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날 코로나19의 충격 수준을 1~4단계로 나눠 피해가 가장 큰 팬데믹 상황(4단계)에선 세계 GDP가 2조6,810억 달러(3,197조원)가량 감소해 글로벌 성장률이 0.1%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코로나19 피해가 중국에만 집중되고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1단계 시나리오의 경우 GDP 손실이 1,870억달러(약 223조원)에 머물러 세계 성장률은 기존 3.1%에서 2.9% 정도로 후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