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워싱턴DC 근교 집회에 참가한 참석자 한 명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나타나 미국 수도의 코로나19 방어벽이 뚫렸다. 이 집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 정치권 최고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주최 측은 양성 반응이 나온 한 명은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정가에서는 백악관 턱밑으로 치고 올라온 코로나19 확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날 워싱턴주에서 두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1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89명으로 급증한 뉴욕주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환자가 발생한 주도 31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21명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일본에 이어 ‘제2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1,247명 급증해 이날 오후6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5,883명에 달했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6명 증가한 233명으로 파악됐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자에 다급해진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경제·금융 중심도시인 밀라노를 비롯한 1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하는 행정명령안을 마련하며 사실상 봉쇄조치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중국에서는 강제 격리시설로 쓰이던 호텔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7일 오후 푸젠성 취안저우시에 있는 7층짜리 호텔 건물이 붕괴해 42명이 구조됐지만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한국인 격리자는 없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뉴욕=김영필특파원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