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설문]'옥중 편지' 박근혜..."석방 안돼" 민심이 약 70%

10명 중 7명이 박 전 대통령 석방론 반대
연령대 높을 수록 석방론에 공감
학생 10명 중 9명이 석방론 "공감 못해"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옥중 서신’을 공개한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에 반대하는 여론이 7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여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응답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공감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0~40대, 광주·전라도, 직종별로는 화이트칼라 및 학생층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에 공감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에 대해 응답자 68.2%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50.5%)’는 응답자 비율과 ‘공감하지 않는다(17.7%)’를 합산한 것으로 석방론에 공감을 표한 응답자 비율(28.6%)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방론에 공감하는 여론은 ‘매우 공감한다(13.9%)’와 ‘공감한다(14.7%)’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반대하는 비율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와 ‘공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합산한 결과 18~29세(89.4%)가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30대(83.5%), 40대(80.2%), 50대(63.3%) 순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응답자 중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에 반대하는 비율은 39.8%에 불과했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특히 광주·전라 권역에서 석방론에 ‘반대 입장(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공감하지 않는다)’을 표명한 비율은 86.9%로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경기·인천(71.9%), 강원·제주(68.9%), 서울(67.2%)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 입장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 지역(57%)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의 경우 응답자 87.3%가 석방론에 반대한 반면 보수층은 41%의 응답자만이 석방론에 반대해 이념별 차이도 존재했다. 중도층의 경우 응답자 중 69.1%가 석방론에 반대했다.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층에서 특히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중 76.7%가 석방론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정의당 지지층 중에서는 72.3%가 석방론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 중에서는 11.6%만이 석방론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매우 공감한다’는 의견은 42.9%에 달했다. 자유공화당 지지층의 경우 64.2%가 석방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35.8%는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보수색이 짙을수록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에 공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별로 살펴본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석방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한 집단은 학생(94.4%)으로 나타났다. 학생 중 68.5%가 석방론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5.9%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뒤를 이어 화이트칼라 중 81.6%가 석방론에 반대했다. 이들 중 63.7%가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표했으며 17.9%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셀 가중)으로 2020년 3월 5~6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응답률 26.1%)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조사(100%)로 실시됐다.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엠브레인퍼블릭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허세민·하정연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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