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해 전화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신천지 강경대응’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율 13.4%를 기록하며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6.9%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12%)와 더블스코어를 기록했다.
서울경제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26.9%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지사가 13.4%로 2위, 황 대표가 12.0%로 3위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활동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7%, 청와대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지율 5.5%로 뒤를 이었다.
이 지사가 대선 후보 2위로 급부상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에 대한 강경 대응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경기도 과천에서 신천지 신도 1만여명이 모여 예배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5일 신천지 과천본부를 긴급 강제조사해 신도 명단을 확보했다. 지난 2일에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체 체취를 거부하자 이 지사가 직접 경기 가평에 있는 신천지 연수원으로 출동했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하겠다고 하는 등 연일 신천지 강력 대책을 내놓고 있다.
4·15 총선에서 ‘종로 빅매치’를 앞두고 있는 황 대표는 이 위원장과의 2배 이상 지지율 격차를 좁혀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이 위원장은 진보성향 유권자 43.6%뿐만 아니라 보수 유권자로부터 10.6%의 지지를 받았다. 황 대표는 보수 지지율은 28.8%를 기록했지만 진보 지지율은 4.0%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이 위원장(32.1%), 황 대표(12.6%)의 지지율이 세 배 가량 차이가 났다. ‘보수의 중심’ 대구·경북(TK)에서는 이 위원장이 20.9%, 황 대표가 22.2%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셀 가중)으로 2020년 3월 5~6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9명(응답률 26.1%)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면접조사(10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엠브레인퍼블릭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