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가 출시된 뒤 첫 주말인 7일 텅빈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집단상가에서 판매자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권경원기자
“요즘은 사는 사람은 별로 없고 파는 사람만 있어요”
삼성전자(005930) 플래그십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정식 출시된 뒤 첫 주말인 지난 7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8월 갤럭시 노트10 출시 당시엔 매장마다 스마트폰을 구경하는 소비자들로 북적였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날은 구입 상담을 받는 고객도, 상가를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러 오는 사람이 줄어든데다 오더라도 보조금 액수를 듣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기변경에 월 8만원 이상 무제한 요금제 사용을 조건으로 매장에서 제시한 보조금은 25만~33만원 가량이었다.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 S20 시리즈 공시지원금인 10만~24만 3,000원에 매장에서 추가로 제시한 보조금까지 합해도 100만원 안팎의 기기값을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갤럭시 S10 시리즈가 공시지원금 최대 54만 6,000원에 불법보조금까지 얹어 ‘공짜폰’이 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한 판매자는 “작년과 같은 보조금을 생각하면 안 된다”며 “작년엔 5G 가입을 많이 시켜야 되니까 이동통신사에서 내려오는 지원금이 많았는데 올해는 반토막 났다”고 토로했다.
갤럭시 S20 시리즈의 보조금 규모가 적다 보니 매장에선 아예 다른 모델을 추천하거나 보조금이 늘어날 때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S20 시리즈가 신규폰이다 보니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 갤럭시 노트10을 대안으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며 “갤럭시 노트10은 보조금을 45만원 이상 지원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갤럭시 S20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 울트라는 ‘품귀현상’으로 구입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갤럭시 S20 울트라를 찾는 고객들에게 매장에선 언제 받아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다른 모델을 권유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S20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듣고 찾는 고객들이 있는데 예약을 해놓고 가도 한 달 이상 기다릴 수 있다고 설명해준다”라며 “매장에서 주는 보조금도 갤럭시 S20플러스·갤럭시 S20보다 7만원 정도 더 낮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