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9일 국내 증시가 4% 넘게 폭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1조3,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9%(85.45포인트) 내린 1,954.77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2019년 8월 29일(1,933.41포인트)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90%(59.20포인트) 내린 1,981.02포인트에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는 증권가가 하방 지지선으로 여겼던 1,95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2,74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121억원, 40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중 외국인 순매도액 1조3,121억원은 관련 기록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지난 3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2조235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1조2,75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과는 반대로 2011년 8월 10일(1조5,559억원) 이후 8년 7개월 만의 하루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개인은 ‘사자’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지수가 4.2% 폭락해 1,96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향후 주가 반등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저가매수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4.07%), SK하이닉스(-6.16%), 네이버(-6.41%), LG화학(-6.50%), 셀트리온(-1.97%), 현대차(-5.88%), 삼성SDI(-6.79%), 삼성물산(-4.17%) 등 대부분이 내렸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1%)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8%(28.12포인트) 내린 614.60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0%(11.59포인트) 내린 631.13으로 개장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2,15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92억원, 59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9원 오른 달러당 1,20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