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앞으로 4년간 세계에서 기술혁신을 주도할 거점 도시 8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9일 발간한 ‘2020 글로벌 기술 산업 혁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를 제외하고 서울이 향후 4년간 기술혁신을 이끌 글로벌 10대 도시 중 8위에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12개국 기술·산업 리더 8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8위로 순위 변동이 없다.
조재박 삼정KPMG 디지털본부장은 “서울은 첨단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토대로 데이터 3법 통과 같은 규제 완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등에 힘입어 창업클러스터 구축, 기술 투자 등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위는 지난해 7위였던 싱가포르로 첨단 IT 인프라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지식재산권(IP) 보호법, 다양한 인재풀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과 국가적 인공지능(AI) 전략 등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이어 런던(2위), 텔아비브(3위), 도쿄(4위), 뉴욕(5위), 상하이(6위), 베이징(7위), 인도 벵갈루루(9위), 홍콩(10위) 순이었다. 글로벌 최대 기술혁신 개발 국가로는 작년에 이어 미국(28%)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13%)과 인도(13%)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37%는 향후 4년 내 기술혁신 중심지가 실리콘밸리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작년(53%)보다는 그 응답 비율이 줄었다. 앞으로 미국이 더 많은 독점적 지식과 지적 재산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KPMG는 전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