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출발해 9일 오전8시께 일본 지바현에 있는 나라타공항에 도착한 항공기는 190개 좌석을 갖추고 있지만 승객은 8명에 불과했다. /교도 지바=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제도를 중단한 첫날인 9일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은 5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주일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하루 동안 항공편으로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을 출발해 일본에 도착한 항공기는 오전 두 편, 오후 한 편 등 세 편으로 이들을 이용한 승객 총 141명 중 한국인은 5명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에 인천발 제주항공 편으로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8명 중 2명, 인천발 제주항공 편으로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 오후에 인천에서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닿은 대한항공 편에는 승객 130명이 타고 있었으나 2명만 한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국인 2명은 재입국을 허락받았으며 심사를 마치고 입국이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항공편에도 단 3명의 탑승객 중 1명이 한국인 유학생이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우려됐던 혼란은 없었지만 정부는 앞으로 일본으로 들어가는 우리 국민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도쿄에 있는 주일한국대사관에서 나리타공항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상황”이라며 “우리 국민이 일본에 입국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한국발 입국제한 강화 조치를 취하기 전 한국 측에 사전 통보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문의한 데 대해 일부 언질 정도만 있었고 사전설명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한일관계에 영향을 줄 의도는 없다고 언급한 뒤 “한국 측에 사전 통보를 이미 했다”고 강조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