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왼쪽에서 두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9일 학원연합회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사진제공=교육부
학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한주 동안 휴원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다음 주 이후의 휴원에 대해서는 교육 당국과 이견을 보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9일 한국학원총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협의했다.
간담회에서 학원총연합회는 “감염증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이번 주까지 적극적으로 휴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연합회는 “지역별 심각도가 다른 점을 고려해 3월 셋째 주에는 탄력적인 휴원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다음 주에 학원이 탄력적으로 운영돼도 괜찮은지는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상황 변화,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학원연합회는 집단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휴원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휴원으로 인한 영업 손실 및 어려움을 호소했다. 연합회는 대출 시 학원에 대한 우대, 임차료나 강사료 등 지원, 소독이나 발열 체크기 지원 등의 대책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또 이번 주부터 실시되는 관계부처 합동점검이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한 점검에 국한되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교육부는 지난 6일 휴원 권고에 따르지 않는 학원은 관계 부처 합동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휴원으로 여려움을 겪는 학원 등을 위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가겠다”며 “합동점검은 규제 목적이 아니라 학원의 안전한 개원을 위한 방역 점검을 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원연합회가 휴원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학원이 휴원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학원연합회에는 국내 전체 학원 8만6,435곳 가운데 약 67%가 가입해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