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광주광역시연합회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스크 2,000장을 대구연합회 측에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에 광주 주민들이 보내는 온정의 손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두 지역의 ‘달빛우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와 광주는 지난 2013년 영·호남 화합 및 상생발전을 위해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를 합친 이른바 ‘달빛동맹’을 맺었다. 이후 해묵은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9일 대구시와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광주연합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농업인을 위해 마스크 2,000장을 대구연합회에 전달했다. 노홍기 한농연 광주연합회장은 “농번기가 시작됐지만 일손이 부족하고 미나리 등 제철 농산물 판매도 급감해 시름이 깊은 대구지역 농업인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도 광주였다. 광주시는 첫 확진자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 대구에 마스크 2만개를 전달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마스크 2만장을 추가로 지원했고, 이달 4일에는 손소독제 3,000개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필품 세트 2,000개, 광주 청연한방병원에서 기탁한 경옥고 1,000세트를 잇따라 지원했다.
특히 이용섭 광주시장은 확진자 급증에도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돕기 위해 경증 확진 환자를 광주에서 치료하겠다는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문’을 발표,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광주시의사회도 ‘달빛의료지원단’을 꾸려 지난달 28일부터 대구에서 활발한 의료지원을 펼치는 동시에 별도의 성금을 전달하는 등 민간차원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확진자 급증 이후 광주가 보여준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시민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광주=손성락·김선덕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