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0일 오전 방역 관계자들이 청사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인터넷 상에는 제균 목걸이를 걸면 코로나19를 예방해준다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등 글들이 퍼지고 있다. 과연 이같은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하나씩 짚어봤다.
■목걸이 걸면 코로나19 예방할 수 있나?=최근 온라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제품이 바로 ‘코로나19 차단 목걸이’다. 목줄에 달린 용기 안에 이산화염소가 있는 제품으로 시중에 1만~2만원에 판매된다. 목걸이에 있는 이산화염소가 30일간 반경 1m 이내 공간의 바이러스를 없앤다며 마스크 사러 줄 설 때 꼭 목걸이를 착용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산화염소가 살균 작용을 하는 물질인 건 맞지만 공간까지 살균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산화염소를 사람이 흡입하면 독성이 생겨 몸에 안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체들은 일본에서 특허받은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2014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 유사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 명령을 내렸다.
■매일 밤 온욕으로 코로나19 예방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서 꼽은 코로나19 관련 ‘미신 깨기’ 중 하나가 바로 온욕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미신이다. WHO는 최근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게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이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를 비롯해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손을 자주 씻을 것을 추천한다. 손 씻기야말로 손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눈, 코, 입을 만져 감염이 일어날 확률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이유에서다.
■팬데믹이 뭐길래...=팬데믹은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한다. WHO가 분류한 전염병의 위험도 6단계 중 최고 경고 등급인 6단계에 해당한다. 최근 WHO가 인정한 팬데믹으로 신종플루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전 세계 163만명 이상 감염자와 1만9,000명 이상 사망자를 내자 WHO는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진원지인 중국을 넘어 이탈리아, 이란 등으로 확산되면서 WHO에서 현 상황을 팬데믹으로 규정할지를 두고 이목이 쏠렸다. 지난달 24일만 해도 WHO는 ‘아직’ 팬데믹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지난 9일 WHO는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 됐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상황을 팬데믹 단계로 볼 경우 방역대책에도 변화가 생긴다. 코로나19를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누구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한다. 팬데믹으로 공식 선언할 경우 코로나19는 신종플루에 이어 21세기 두번째 팬데믹이 된다.
팬데믹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국제적으로 팬데믹을 규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없다. CNN은 바이러스가 사망을 유발하는지, 사람간 전염되는지, 전 세계 확산 근거가 있는지 등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을 팬데믹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