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전 대표가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일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홍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황교안 대표의 결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밀양 험지출마 강요를 위해 자신을 만났을 때 이야기라며 “2004년 김형오 의원은 존재감 없다고 컷오프 시키자는 공심의 회의에서 이를 막고 경선시켜줘 살아난 일이 있다.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갚아야 할 차례라고 말하니 그는 그때 부산 영도에서 컷오프 되었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고 했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사감으로, 또는 지인 공천을 위해 곳곳에 무리한 컷오프를 자행하는 ‘막천’을 해놓고 희생과 헌신 운운 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전날 정병국 의원의 불출마를 ‘희생과 헌신’으로 평가하면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애초 공천 신청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한 반박이다. 경기 여주·양평 5선인 정병국 의원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때 박근혜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 인가”라며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 할 자격이 없다. 김형오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사태로 억울한 죽음이 속출하는 마당에 공천을 두고 뜨내기 소인배들과 논쟁을 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고도 말했다.
이제 남은건 황교안 대표의 결단 뿐이라는 그는 “이번 목요일(12일) 오전 최고 위원회까지 지켜 보겠다. 황대표가 과연 큰 도량의 대장부인지 여부를 지켜 보겠다”며 “내가 갈 정치적 방향은 황대표의 결단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