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 발주량이 감소세인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 2월 수주 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전달인 1월 자국 물량을 대량 수주한 중국에 밀렸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한 것이다.

10일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CGT(18척)로 이 가운데 한국은 20만CGT(8척)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수주 점유율은 67%에 이른다. 필리핀이 6만CGT(4척)로 2위, 일본이 3만CGT(1척)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000CGT) 1척만을 수주했다. 이번 집계에는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8일 수주한 셔틀탱커 3척은 포함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세계 1월~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772만CGT에서 작년 489만CGT, 올해는 117만CGT를 기록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나 줄어들었다. 한국이 제조에서 강점을 보이는 LNG운반선(14만㎥이상)은 올해 2월까지 발주가 없었다. 다만 카타르, 모잠비크 등 진행 중인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 되면 한국의 수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말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16만CGT로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128만CGT로 2위에, 일본이 1,091만CGT로 3위를 기록했다.

2월 전 세계 선박 인도량은 117만CGT로 전달 349만CGT 대비 66% 감소했다. 중국은 전달 보다 96%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54,%, 39% 줄었다. 클락슨은 “중국 조선소가 2020년 초 인도할 물량이 인력과 기자재 부족으로 납기 지연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종별 선가는 LNG선(17만4,000㎥) 1억8,600만 달러,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1억4,600만 달러, 초대형유조선(VLCC) 9,200만 달러 등으로 변동이 없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