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증시 폭락으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 다시 1,200원 아래로

10일 전일대비 1.2원 내린 1,203원으로 개장
오후 12시 넘어서며 1,194원대로 진정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날 급등한 원·달러 환율이 10일 1,200원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원2전 내린 달러당 1,203원에 출발해 점차 진정세를 보이며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오후 12시가 넘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94원대로 나타나며 전날 급등분을 다소 되돌리는 모습이다. 9일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불안심리가 커지자 원·달러 환율은 전일종가대비 11원9전 급등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전날 국제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 장세를 맞았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79% 폭락했다. ‘피의 월요일’로 불렸던 1997년 10월 27일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불안과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는 원화 약세 요인이다. 다만 환율 급변동 시 통화·금융당국이 시장안정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이 일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안정조치로 3개월간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고 거래금지 기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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