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 생활 시설에서 나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중 절반 정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입국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가 휴학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6만7,876명 가운데 3만955명(45.6%)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오지 않은 상태다. 특히 양국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유학생 출입국을 서로 자제시키자고 합의하면서 입국을 계획했던 중국인 유학생의 약 80%가 입국을 취소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부터 3월7일 사이 애초 중국인 유학생 6,230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1,327명(21.3%)만 입국했다고 밝혔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 상당수는 이번 학기에 휴학하거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대학은 유학생들에게 휴학을 권고하고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기로 했다. 3월3일 이후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수가 하루 수십 명대로 떨어져 입국 취소 비율이 매일 70~80%에 육박했다. 3일 59명, 4일 33명, 5일 67명, 6일 69명, 7일 48명이 입국했다.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1명으로 알려졌다. 강릉 가톨릭관동대 학생으로, 삼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 9일 퇴원했다.
이번 겨울 방학에 중국을 다녀온 중국인 유학생은 2만5,904명이다. 이 중 2만409명(78.8%)은 2월 말 이전 입국해 기숙사·원룸 등에서 자율 격리를 거쳤다.
이날 일부 대학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은 격리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강원대는 기숙사에서 지낸 유학생 45명과 원룸 등에 자가격리된 33명의 격리 조치를 이날 해제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입국한 학생들로 기숙사에서 매일 2회 체온을 측정하는 등 학교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았다. 청주대도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 4명이 퇴소했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