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데이터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비핵심 자산을 적극 매각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지 주목된다.
SK플래닛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액면가 500원의 주식을 150원으로 감액한다고 10일 공시했다. 감자 비율은 보통주 70%다. 이번 결정으로 자본금은 352억원에서 105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액 감자이기에 감자 전후 발행 주식 수에 변동은 없다.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감자 비율은 동일하다.
SK플래닛은 감자 이유에 대해 “결손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보통 결손이 누적된 법인은 감자를 통해 자본금으로 결손을 보전, 자본잠식을 피하거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SK플래닛은 2018년 6월 11번가를 분사하고 이후 데이터 마케팅 사업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A)와 같은 AI솔루션,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스트리밍, MNO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시럽 월렛 서비스도 SK플래닛이 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으려 했던 플랫폼 업체 샵킥 매니지 컴퍼넌트 매각했다. 2019년 7월에는 판교사옥 지분의 59.8%를 SK텔레콤(017670)에 매각하는 등 자산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인지 SK플래닛은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 12억원를 기록, 흑자전환했다. 2018년에는 4,361억원 손실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4·4분기 계열사 정리 등 다양한 효율화 작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11번가 분사 과정에서 부채를 떠 안아 지난해 1·4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19.2%였다. SK플래닛의 주주는 SK텔레콤(98%) 등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