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방항공이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70여명에게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동방항공은 지난 9일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들 70여명에게 “항공시장의 전반적인 변화로 경영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았다”며 이달 11일 자로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14기 ‘막내’ 기수로 오는 이번 주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사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중 노선이 타격을 입어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동방항공은 2018년 3월 12일 한국인 승무원 73명(14기)을 근로기간 2년으로 신규 채용한 뒤 이들을 한중 노선뿐 아니라 중국 국내와 유럽, 미주 등 해외 노선에 배치해왔다. 그동안 동방항공은 승무원을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줬으나, 이례적으로 한국인 승무원들을 해고한 것이다. 현재 중국동방항공의 한국인 승무원은 기간제 승무원을 포함해 총 200여명이다.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은 개별 퇴직 합의를 거부하는 한편 ‘중국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해고무효확인소송 등 법률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동방항공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지난달 6일부터 약 2개월 동안 한국인 승무원 200여명에 대해 기본급을 지급하는 휴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또한 동방항공은 작년 12월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올해 1월 초부터 한국인 승무원들을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우한(武漢) 등 중국 국내 노선에 집중 투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