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사, 12일 한달만 노사협상 재개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 임금보전이 협상관건
대의원들도 "민주노총 가입보다 협상에 집중해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한 달 만에 사측과 2019년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노조 일부 대의원도 최근 집행부가 제기한민주노총 가입 추진을 비판하고 교섭 마무리를 압박하고 나서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르노삼성은 “노사가 오는 12일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부터 7일까지 집중교섭을 벌인 후 한 달 만에 노사가 다시 마주 앉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의 경우 사측이 상응하는 대안을 마련할 경우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해 기존의 강경했던 입장을 접고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사측 역시 “기본급 인상에 버금가는 수당 신설을 제안했다”며 이번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에 조속한 교섭 타결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노조 대의원 9명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임금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에 집행부는 (민주노총 가입 시도로)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느냐”며 “임금 협상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임금협상을 장기간 파행으로 이끌며 20%~30%의 파업률로 동력을 상실한 집행부는 이 같은 내부 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노조가 요구하는 파업 참여 조합원들의 임금보전이다. 노조는 올 2월 초 갑자기 ‘노사상생기금’을 조성해 파업 참여자들의 임금을 간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지난해 노사가 맺은 ‘상생협약’에 포함된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깨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후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안팎에서는 노조의 임금보전 요구는 노사 간 약속을 깨는 행위여서 명분이 없는데다 최근 출시한 신차 ‘XM3’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스스로 찬물을 끼얹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르노 본사는 2019 임금협상에 노사가 합의해야 XM3의 수출 물량도 배정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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