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뛰어든다. 우리은행은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수금융 규모를 확정한 뒤에는 지분 인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우리금융-IMM 등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IMM PE는 오는 19일 본입찰을 앞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현재까지는 우리금융이 IMM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수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금융 규모와 지분인수 비중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매각가격을 2조~3조원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당초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컨소시엄 구성에 예의주시했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꾸준히 자본 확충에 나선 우리금융이 이른바 ‘알짜’ 매물로 통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롯데카드 인수전 때는 MBK와 협력했다. 당시 MBK는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79.83%를 1조3,810억원에 인수했다. MBK와 우리은행은 각 60%와 20%의 지분을 나눠 가졌고 우리은행은 MBK에 7,000억원 상당의 인수금융을 주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2파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우리금융이 다크호스로 떠오른 형국이 됐다”며 “우리금융은 재무부담을 해소하면서 IMM의 인수전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까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가격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MBK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고, KB금융도 리딩뱅크 탈환이라는 목표 속에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한 IMM의 가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우리금융이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통해 IMM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고 또 은행 자체 자금으로 지분 투자까지 성공하면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자산운용사 2곳과 부동산신탁사 1곳, 롯데카드 지분 20%를 사들인 이후 다시 한번 인수합병(M&A)에 성공한 사례를 만든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